Tôi Đã Cứu Vị Công Tước Đáng Lẽ Phải Chết - Chương 6

"분명 안에 무언가 있어."

수상쩍은 문을 여러 각도에서 살피며 밀어보려 손을 뻗은 순간, 힘을 주기도 전에 문이 스스로 열렸다.

쿵, 쿠쿵.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는 몇 번이고 구역질을 했다.

순백의 사제복을 입은 아이들의 시신이 쌓여 있었다. 마치 그저 잠든 것만 같은 그 정적인 모습이 도리어 기괴했다. 원형 판 위에 놓인 단상은 제물을 바치는 공간처럼 보였다.

신전에서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죽은 사제들의 시신이 쌓여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특히 그들이 조금 전에 보았던 붉은 가발을 쓰고 있었기에 더더욱.

남들이 모르는 공간이 존재함을 확인하긴 했으나,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미카엘로는 이곳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걸까. 죽은 사제들을 매장조차 하지 않은 채 이토록 정갈하게 누워있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온몸의 털이 바짝 서는 느낌에 나는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다.

침입자들은 이곳을 찾아볼 생각조차 못 한 듯,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이는 그들이 내가 머물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뜻이었다.

'신전 안에 황가와 내통하는 자가 있는 게 분명해.'

미카엘로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터였다. 나는 기척을 숨긴 채 내 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노리는 게 나라면, 마땅히 내가 있을 법한 장소에 있어야 했다.

"저기 있다!"

바로 그 순간, 나를 발견한 암살자 하나가 소리쳤다. 복도에서 마주친 자가 검을 뽑아 들고 내게 돌진해 왔다. 몸을 낮춰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검날은 피했지만, 암살자의 외침을 듣고 다른 이들이 이쪽으로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방금 막 방에서 나온 것처럼 행동했다. 암살자들의 뒤편으로 사제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일제히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암살자들의 유일한 목적은 오직 나를 해치는 것인 듯했다. 나를 생포할 작정이었다면 이토록 살기를 드러내진 않았을 테니까. 이내 나를 지키려는 사제들과 암살자들이 한데 엉켜 난전이 벌어졌다. 나는 혼란스러운 복도 한가운데 홀로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죽어라, 마녀 년!"

그들의 머릿속에 나의 존재는 이미 마녀로 고착된 모양이었다. 나는 쇄도하는 검날을 피하는 한편, 사제들에게 붙어있던 암살자들을 떼어내 멀리 던져 버렸다.

"컥!"

"크아악!"

암살자들의 비명과 함께, 사제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게 다가왔다. 그들의 하얀 옷 위로 붉은 피가 번져가고 있었다. 나는 자연스레 미간을 찌푸리며 내 앞을 막아서는 이들의 상태를 살폈다.

"…다치셨습니까?"

내 질문이 들리지 않는 것인지, 그들은 암살자들을 막아서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을 치료하는 건 내 능력을 드러내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사제들도 이를 아는 듯, 나에게 닿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아이린 님, 어서 피하십시오. 대사제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님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움찔했다. '대사제'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이 밀려왔다. 나는 구역질을 억지로 눌러 참으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어서 이쪽으로 오십시오!"

사제들은 나를 지키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결국 나는 그들을 도우지도 못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때, 미카엘로가 나타났다.

더럽다. 끔찍하다.

그를 향한 끝없는 험담과 저주가 속에서 터져 나왔다. 나는 미카엘로를 바라보며 그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도록 극도로 의식하며 표정을 가다듬었다. 입술이 경련하듯 떨렸지만, 다행히 목소리까지 흔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의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이린, 어디 다친 곳은 없습니까? 갑작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내 팔에 닿는 그의 손길에 피부가 소름 끼치게 저려왔다. 동시에 붉은 가발을 쓴 사제들에게 손을 뻗던 그의 잔상이 겹쳐 보였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을 쳐냈고, 미카엘로는 얼얼해진 자신의 손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황가와… 황가와 사이가 좋으신 게 아니었나요? 이 암살자들은 대체 뭡니까?"

나는 그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암살자를 보낸 게 누구인지 아시는 모양이군요."

"신전에 암살자가 들어올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신전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이 안에 그들의 귀가 되어주는 첩자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

사제들을 관리해 온 것이 그일 텐데 뜻밖이었다. 아니면 황가와 내통할 사제를 그가 직접 지명해 둔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미카엘로 역시 이 상황을 만드는 데 일조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일이 끝나면 조사해 봐야겠군요. 어디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보시다시피 괜찮습니다."

"능력을 사용하신 건 아니겠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라면 차라리 모든 것을 밝히는 게 낫지 않을까? 왜 내 능력을 숨긴 채 마녀라는 오해까지 받아가며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불편했다. 필사적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원치 않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뿐만 아니라, 흉측한 신음 소리까지 희미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에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순백의 신전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만 같아, 눈을 비비고 다시 크게 떠보았다.

"공작 가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세베루스가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바깥으로 나가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미카엘로가 내 손을 잡았다. 경멸감에 내 얼굴이 자연스레 일그러졌다. 내 이름을 부르짖으며 그 손으로 다른 이들의 몸을 탐하지 않았던가. 나는 자연스럽게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의 악력은 단단했다. 놓아줄 기색 없이 평소보다 강하게 쥐어진 그의 손을, 나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여기서 더 거부감을 보이면 그가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나는 손을 그대로 둔 채, 모르는 척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카엘로는 마치 내 반응을 살피는 듯했다. 나는 평소의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를 보내주지 않으실 작정이십니까? 대사제님, 세베루스와 맺은 계약을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가고 싶어 하신다면 보내드려야겠지요. 하지만 그자마저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건 원치 않으실 텐데요."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세베루스를 괴물이라 부르지 않았던가. 그 누구보다 세베루스가 위험에 빠지길 바란 것은 그 자신이 아니었던가. 미카엘로가 나를 얼마나 갈망하는지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세베루스의 죽음을 바라는 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미카엘로일 것이다.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겠습니다. 이것은 세베루스와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미카엘로는 더 이상 나를 잡지 않았다. 그는 신전을 나갈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다며 앞장섰다.

"미카엘로 대사제님. 신전은 여전히 제가 알고 있던 그곳이 맞겠지요?"

그가 진실을 말해줄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신전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님을 지키기 위해 침입자들을 막아서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고개를 돌려 암살자들과 싸우고 있는 사제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마치 단 한 명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듯 단호한 기세를 품고 있었다.

"아이린, 정말 저들을 남겨둔 채 그자에게 가실 생각입니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대사제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세베루스의 곁에는 오직 저뿐입니다."

미카엘로가 가리킨 문 앞에 선 나는, 망설임 없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신전이 습격을 당했다면, 세베루스가 있는 별장 역시 안전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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